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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 캄보디아에 사랑의 깃발을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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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9.09.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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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의대생 주해리 양의 의료선교봉사대 참가기
캄보디아 해외단기의료선교봉사에서 SMA 새내기회원 주해리 양이 어린환자들을 데리고 진료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기자 김범태
SMA(SDA Medical Association / 재림교인 의.치.한의대생들의모임)는 지난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해외단기의료선교봉사활동을 펼쳤다.

‘위대한 의사,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표어아래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에는 SMA 회원 27명을 비롯 12명의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동행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이들은 이번 무료진료 기간 동안 의과파트 1,308명, 치과파트 680명 등 약 2,00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이 중 어떤 날은 500명이 넘는 사람을 진료하기도 했다.    

SMA의 해외봉사 활동은 이번이 다섯 번째. 그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의료환경이 낙후한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예수님의 선한 손길을 전했다.

올해 서남대 의대 1학년에 입학한 새내기 의대생 주해리 양이 SMA의 일원이 되어 일주일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 뜨겁고 분주했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2009년 7월 18일 저녁 한국연합회 강당
SMA 해외의료봉사대 파송을 앞두고 헌신예배가 열렸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봉사활동에는 대장 송웅규 오빠를 비롯한 SMA 회원 27명. 그리고 오창준 선생님 등 12명의 의사선생님과 약사, 간호사 선생님이 동행합니다.

출국에 앞서 우리 대원들은 헌신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번 활동을 단순한 체험으로 가볍게 여기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것을 약속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봉사대의 취지와 목적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을 서약했습니다. 저마다의 표정에 다부진 결의와 굳은 다짐이 서려있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우리의 작은 봉사가 질병과 아픔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나누어주는 밀알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밤이 깊도록 그렇게 우리의 사명을 되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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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월)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드디어 출발일 아침입니다. 언니, 오빠들은 벌써 한 시간 전부터 공항에 나와 짐을 꾸렸습니다. 열흘 동안 지낼 식재료와 약상자, 의료장비 등 짐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하물을 부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올해는 신입회원이 봉사대원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새내기들이 많은 점이 특징입니다. 물론,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봉사가 내게 어떤 의미를 남겨줄지, 어떤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사뭇 가슴이 떨립니다. 자! 이제 출~발~입니다.


오전 10시 20분. 우리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비행기는 홍콩과 방콕을 경유해 현지 시각으로 밤 8시20분이 되어서야 캄보디아의 프놈펜국제공항에 우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오후 8시 30분 프놈펜국제공항  
코끝을 자극하는 후끈한 공기가 이곳이 열대의 남국임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캄보디아는 SMA 회원이기도 한 진한나 언니가 아드라코리아 청년봉사자로 헌신하고 있는 곳이어서 더욱 의미 깊습니다.

언니가 캄보디아 미션의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를 공항까지 마중 나왔습니다. 다들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한나 언니와 인사를 나누고 나니 어느새 표정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숙소에 도착해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번 기간 동안 우리와 함께 지낼 이영수 선생님은 자기 목숨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했던 다윗과 요나단의 생애를 떠올리며 “우리의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 진정한 소통”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이 아닌, 다만 우리보다 덜 받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먼저 받고, 먼저 알게 된 우리들이 그분의 사랑을 전하자는 말씀을 새기며, 캄보디아에서의 첫 밤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7월 21일(화) 오전 10시 프놈펜삼육학교
현지에서의 첫 날 일정은 본격적인 의료봉사를 위해 장비를 설치하고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일주일동안 우리가 무료진료를 하게 될 곳은 캄보디아삼육학교. 푸른 잔디밭과 3층 건물이 깨끗하고 아담하게 자리 잡은 곳입니다.

곧 진료소를 차리기 위한 손길이 바쁘게 오갔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어느새 병원이 되었습니다. 1층에는 일반외과와 내과 등 의과계 진료소가 차려졌습니다. 2층에는 치과가 들어섰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었습니다.

대원들은 저마다 전공과 파트별로 흩어져 이튿날부터 시작될 진료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등줄기에는 땀이 흥건하게 차올랐습니다.

치과에서는 스케일링 등 진료를 위한 장비세팅과 함께 선배들로부터 기구사용법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치료 장비가 혹시나 빠진 게 없는지 꼼꼼하게 챙깁니다.    

환자들이 처방을 받아 오면 약을 조제할 약국도 차려졌습니다. 평소 각종 서류와 책이 쌓여 있던 책장은 훌륭한 약장이 되었습니다. 이 약들이 곧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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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수) 오전 9시 프놈펜삼육학교
드디어 무료진료 첫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이번 기간 동안 뜨럽뻬앙스바이, 푸사또잇, 스페앙쿠뿌어 등 프놈펜 외곽 8개 빈민지역에서 1,800명의 주민들이 이곳을 찾을 계획입니다.  

버스가 도착하고, 곧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대기장소에서 진료를 위한 번호표를 받고 자기 차례를 기다립니다.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건강교육실입니다. 손 닦기, 양치질 등 기본적인 위생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아이들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교육에 집중합니다.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창밖에서 강의실 안을 훔쳐보는 동네꼬마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건강교육이 끝나면 접수창구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곳에서 환자들에게 진료소를 방문한 간단한 이유를 묻고 혈압과 체온, 맥박 등 건강의 기본적인 사항을 체크합니다. 크메르어 인사가 낯설지만,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금방 친근해 집니다.

환자들이 의사선생님들께 진료를 받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전문 의료인의 진료를 처음 받아보는 사람입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꼼꼼하게, 때론 푸근한 미소로 진찰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은 아름다운 의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같은 시간, 2층 치과진료소에서도 교육과 치료가 한창입니다.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칫솔질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쳐 줍니다. 이번 기간 동안 방문한 모든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칫솔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진료소 한쪽에서는 스케일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대부분이 평소 치아관리가 잘 되지 않아 치석이 많았습니다. 난생처음 받아보는 스케일링이 아프기도 하지만, 표정만큼은 시원하고 개운한 모습입니다.

진료가 진행되는 짧은 기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에 단원 모두와 선생님들은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우리를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의 목적을 다시한번 생각합니다.

7월 22일(수) 오후 10시 숙소  
밤이 깊었지만 그날의 피드백을 하는 순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입니다. 각 파트별로 서로 개선할 점이나 잘된 점들을 토의하면서 더 나은 봉사를 위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일이 중요합니다.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지만 이런저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서로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열대의 뜨거운 햇빛만큼이나 치열했던 캄보디아에서의 오늘 하루도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7월 23일(목) 오전 7시 숙소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머물고 있는 캄보디아미션의 트레이닝센터에도 밝은 햇살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아침은 간단한 토스트와 사과 한 쪽으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회장인 웅규 오빠가 하루의 일과를 공지하고, 대원들은 이를 귀담아 듣습니다. 필요한 약을 고르고, 혹 빠진 것은 없는지 체크한 후 버스에 오릅니다. 벌써부터 길게 줄을 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환자들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른 시간부터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게 중에는 중증장애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운동장 한 구석은 어느새 주차장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길게 줄을 늘어서 있습니다.

기도말씀 파트는 진료를 마친 환자들을 위해 준비한 성경말씀을 읽어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비록 짧은 만남이지만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아픔을 나누는 가운데 그들에게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싹트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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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치과에서는 작은 소동이 났습니다. 평소 치아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아이의 충치를 뽑으려는데, 녀석이 좀처럼 협조를 안 합니다. 아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이를 뽑지 않겠다고 자지러집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못마땅한 듯 우는 아이를 다그쳐 보지만, 아이의 귀엔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 ‘반항’ 5분 만에 상황 끝! 아이는 앓던 이를 쏙 뽑았습니다.  

이날 오후, 캄보디아의 한 방송사에서 우리의 진료활동을 취재하러 나왔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의사와 의대생들이 직접 와 무료진료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스전문채널에서 취재를 나온 것입니다.

그날 밤. 텔레비전 뉴스프로그램에 우리의 활동 모습이 보도되었습니다. 먼 나라에서 우리의 모습이 텔레비전에 소개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젊은 날 추억의 스케치북에 아름다운 그림을 또 한 장 남길 수 있다는 추억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내일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진료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7월 24일(금) 오전 10시 프놈펜삼육학교
환자들 중에는 유독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덜덜덜 떨리는 물리치료는 이들에게 낯선 경험입니다. 평소 관절염으로 고생했던 이 할머니도 오늘은 편안하게 집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원들의 마음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을 찾아 안마해 드리는 손자의 마음 그대로입니다.

그 사이 영후 오빠가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물건을 나르다 날카로운 모서리에 그만 피부가 찢어진 것입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피가 많이 나 꿰매야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이런 예기치 않은 사고도 일어납니다. 의료봉사를 하러 와서 자신이 치료를 받다니 .. 오빠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흐릅니다.

영후 오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금방 하늘이 시커멓게 흐려지더니 바람과 함께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진료를 받기 위해 늘어선 줄은 소나기에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날 오후, 준비해 온 약과 물품 몇 가지가 모두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드라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나 언니와 성은 언니가 프놈펜 시내의 한 종합약품점에서 약을 구입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좀 더 많은 약품을 준비해 갈 것을 그랬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보다 환자들이 더 많아서 그런 것이므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찾는 약이 있어서 다행이었죠.

어느덧 하루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분주했던 우리의 일과도 끝났습니다. 환자들로 북적였던 캠퍼스에도 이제 고요한 정적이 찾아옵니다.

우리들은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허기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지친 몸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먹는 식사는 꿀맛입니다. 진료에 피곤하셨을 선생님들도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루의 피로를 잊습니다.

설거지 역시 우리들의 몫입니다. 의료선교봉사대는 의술뿐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 배울 게 많은 저희들에겐 이래저래 유익한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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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금) 오후 9시 숙소
하루 일과를 마무리 짓는 예배를 드립니다. 약속의 말씀을 읽고, 감사의 기도도 잊지 않습니다. 이번 기간 동안 우리는 일과를 마치는 저녁시간, 모든 봉사대원들이 모여 함께 말씀을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그룹별로 모여 재림교인으로서 대학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들과 신앙인으로서 갖는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며 해답을 찾아나가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밤이 늦었지만, 숙소의 불은 꺼질 줄 모릅니다. 캄보디아에서의 다섯 번 째 밤이 그렇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7월 25일 안식일 캄보디아미션교회
캄보디아에서 맞는 안식일입니다. 해외에서 맞는 안식일은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재림을 기다리는 한 신앙공동체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지하게 성경을 연구하고, 가지런히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은 세계 어딜 가나 같은 모습입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특히 재림기별을 알지 못하는 대원들도 참가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날 예배에서 우리는 특창을 준비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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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안식일 오후 무의촌 이동무료진료
그날 오후, 우리는 이동진료를 위해 다시 짐을 꾸렸습니다. 두 팀으로 나뉘어 프놈펜 인근의 무의촌으로 향했습니다. 거친 비포장도로를 달려 겨우 도착한 곳은 더 이상 버스가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길을 지나야 닿을 수 있는 마을입니다.

따가운 불볕더위 속에서 진료소까지 걸어야 합니다. 예배소건물에 차려진 임시진료소에는 벌써부터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환자들이 누울 침대를 대신할 탁자를 옮기고, 심지어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진료를 보아야 했습니다.

드디어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은 저마다 평소 앓고 있던, 혹은 아팠던 곳을 말하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같은 시각, 약 30분가량 떨어진 마을에서도 치료는 계속되었습니다. 쉴 새 없이 몰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잠시 짬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다리에 종기가 난 아이가 찾아 왔습니다. 치료를 받는 아이가 고통스러워 어쩔 줄 모릅니다. 이를 지켜보는 아빠도 애처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낫기 위해서는 이런 고통을 견뎌내고 참아야 합니다. 이영수 선생님의 표정에도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모두 아이가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그만 정전이 되었습니다. 환자들은 아랑곳 않고 계속 밀려듭니다. 손전등을 비춰가며 일을 해야 합니다. 치과에서도 백열전구에 의지해 치료합니다. 양쪽에서 밀려드는 환자들로 약국은 그야말로 북새통입니다.

이렇듯 열악한 조건이지만 한 명이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모두 비지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날 이동진료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끝났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오르지만 마음만큼은 뿌듯합니다. 그간 의료의 손길을 전혀 받지 못했던 가난한 주민들이었기에 더욱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치열했던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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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일) 무료진료 마지막 날
어느덧 이번 무료진료의 마지막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봉사대원들의 하루는 찬양과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우리의 아침은 매일 이렇게 찬양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다소 힘들고 고된 봉사활동이었지만, 지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며 마음 가득 하나님의 사랑을 채울 수 있었던 이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료 마지막 날이라는 소문이 나자 오늘은 더 많은 환자들이 찾아들었습니다. 기다림에 지쳐 잠이 든 환자도 있습니다. 마음 급한 주민들이 아예 점심도시락을 싸 갖고 와서 먹으면서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간 동안 가장 바빴던 곳 중 하나는 약국입니다. 치과, 내과 양쪽에서 몰려드는 환자들의 약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복약지도로 늘 북적이고, 처방을 기다리는 환자들로 정신없었던 곳.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약을 받아들고 가는 환자들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저마다 어떤 약을 받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마지막 진료는 점심식사도 거른 채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진료를 보려 잠시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고, 우리가 가진 최선의 봉사를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해외의료선교활동이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었을까. 돌이켜보면, 저마다 다양한 동기와 배경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이번 활동을 통해 의료적인 지식을 나누기보다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의 빛을 전하는 예비의료인이 되기를 더욱 소망한 것 같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고,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장차 전도하는 그리스도인 의료인 되겠다는 다짐. 그 값진 목표와 꿈을 발견하며, 나 또한 그런 의사가 되게 위해 노력하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해 준 곳. 2009년의 캄보디아는 우리들에게 그런 의미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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