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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제라도 ‘사모 돌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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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7.1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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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성도, 교회-지역사회, 가정-이웃 사이 ‘연골’ 같은 존재 아닐까
바야흐로 ‘사모 돌봄’이 필요한 때이다. 사진은 서중한 사모 수양회 모습.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지난달 중순, 사슴의동산에서 열린 ‘서중한 목회자 사모수양회’에 다녀왔습니다. 200여명의 사모들이 모여 말씀과 기도, 찬양을 나누며 지친 영육을 재충전했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는 서로 손을 맞잡고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반가움에 깡충깡충 뛰기도 하고, 안부를 물으며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나이와 세대를 떠나)마치 사춘기 소녀 같았습니다.

사모들만의 모임이어서 그랬는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평소 교회나 다른 집회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대하며 기자의 마음 한켠에 짠한 감정이 일렁였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교회 사모들을 볼 때마다 ‘연골’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으로는 목회자와 성도 사이에서, 밖으로는 교회와 지역사회 사이에서, 때로는 자기 자녀와 가정, 이웃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충격을 연골처럼 고스란히 받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감내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일 겁니다.  

본인의 감정은 배제한 채 그저 그림자처럼 묵묵히 조력하는 게 사모의 역할이자 미덕처럼 여겨진 게 사실입니다. 자신의 실수는 자칫 남편의 목회에 부담을 초래하거나 가정의 흠결로 비쳐질 위험성이 있으니 매사 언행을 각별히 조심해야 했을 겁니다. 넘쳐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도 안 되는 겸양이 요구되었습니다.

본인이 피해를 당하고도 얼굴엔 미소를 지어야 하고, 그에 대응하면 그 이유가 아무리 합리적이고 타당해도 미성숙한 사모로 낙인찍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나 방법도 마뜩찮습니다. 그러다보니 중년쯤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듯 몸과 마음이 축나는 상황에 다다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반 사회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훨씬 더 긴데 반해, 교회에서는 사모의 수명이 목사보다 더 짧다는 말까지 들려왔습니다.

그런데도 사모들의 건강을 돌보는 움직임이나 관심은 적었습니다. 사모가 건강하기 위해선 주변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사모라는 역할 이전에 누군가의 귀한 딸이었고, 소중한 아내이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엄마라는 사실을 먼저 봤으면 좋겠습니다. 사모 자신도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잊고 있던 묵은 감정을 찾아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을 위한 케어 프로그램이 자주 실행돼야 합니다.

부디 이 교회의 ‘연골’이 닳지 않고, 튼튼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모들의 건강이 무너지면 교회는 ‘퇴행성관절염’에 걸리고, 언젠가 큰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바야흐로 ‘사모 돌봄’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교회 사모님들이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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