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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라크전 중단 재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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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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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동방교회 주교단은 공동성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최근 “이라크 전쟁의 인도주의적 비극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간의 종교적 재앙으로 번지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미국과 영국에 대해 즉각 전쟁을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교황은 인도네시아 주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이 세계를 두 조각 내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하고 “인류의 재난은 종교의 재난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황의 이러한 발언은 이라크전이 지속되면서 최근 아랍 지역에서 반미 감정이 거세게 일고 있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바그다드의 가톨릭과 동방교회 주교단은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레몬 와르두니 보좌주교는 이 성명에서 “우리 이슬람 형제들과 더불어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즉각 정전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와르두니 주교는 민간인 희생자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인권도 시민권도 전혀 존중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쟁 자체가 바로 인권의 침해”라며 “그들은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런 일을 행하는가? 일개 국가가 아니라 유엔 안보리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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