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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청춘] 고3 수험생만으로 구성한 어느 봉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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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7.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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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삼육고 ‘고남교회 봉사대’ ... 폭염 속 농촌 일손돕기 등 나눔활동
고3 학생들로 구성한 서해삼육고 ‘고남교회 봉사대’는 폭염 속에서도 농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쳤다.
연일 기록적 폭염으로 전국이 펄펄 들끓고 있습니다. 대도시와 해안가, 내륙 등 가릴 것 없이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대야까지 겹치며 기승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외 봉사현장에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빛나는 청춘’들이 있습니다. <재림마을>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서해삼육고등학교(교장 전석진)는 여름방학을 맞아 18개 팀, 180명의 학생을 봉사대로 파견했다. 전교생의 60%가 넘는 규모다. 이들은 약 2주일 동안 충청권 각 지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었다.

안면도 고남교회(담임목사 신영랑)에서 활동한 봉사대도 그 중 한 팀이다. 대원들은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안면지역 중.고교 친구들과 나누는 희망 이야기’라는 주제로 전도회를 열었다.

그런데, 대원들의 구성이 좀 특별했다. 10명이 모두 고3 수험생이었다. 다른 팀은 1-2학년 학생도 간간이 섞여 있었지만, 이들은 유독 고3 ‘형님’ ‘누나’로만 팀을 짰다. 고남교회 학생회에 고2 학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살이라도 더 많아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그렇게 꾸렸다. 이렇게 편성한 팀은 18개 봉사대 중에 유일했다.

대원들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2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나눔활동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오전에는 주민들의 의뢰를 받아 농사일을 돕거나 마을청소 등 캠페인에 참여했다. 오후에는 고남교회 학생회와 함께 예배, 음악회, 상담 등 신앙활동과 야외에서 운동을 하며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날씨가 정말 살인적”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중에서도 고추 따기는 정말 힘들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육체적인 피곤보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더 컸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질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마음을 짓눌렀다.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데다, 다음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준비하려면 쉬는 시간도 부족했다.  

그때마다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에너지가 생기고, 꼬였던 문제가 실타래 풀리듯 해결됐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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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왔는데, 돌이켜보니 우리가 받은 게 더 많아요. 처음에는 서먹하고 어색하던 아이들이 차츰 시간이 흐르며 먼저 다가와 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더운 날씨 때문에 힘들었지만, 보람이 더 커서 뿌듯한 봉사대였습니다”  

10명의 대원 중 절반 가까이는 부모님이 신앙을 하지 않는다. 전혀 재림신앙에 대한 배경이 없는 비신자 가정의 자녀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번 활동은 다른 사람에게 전도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 대원 모두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직접 체험하는 계기도 되었다. 신실한 재림신앙을 배우고, 인성적으로도 더욱 성숙해지는 기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호진 군이 그랬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종교를 배우러 삼육학교에 온 게 아니”라며 신앙을 거부했던 학생이다. 주변 친구들이 종교동아리를 추천했을 때도, 신앙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많지 않다며 끝내 가입하지 않았다. 이번 활동 역시 썩 내키지 않았지만, “목사님과의 관계 때문에” 억지춘향 참여했다. 하지만 일주일의 봉사대는 그를 바꿔놓았다.

김 군은 “예배와 봉사를 통해 점점 하나님을 알게 되고,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성경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나도 성경을 배워야 했고, 기도하기 위해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까지 했던 활동 중 가장 뜻 깊었다. 언젠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이 교회에 다시 봉사하러 오겠다”고 간증했다.

대장으로 봉사대를 이끈 채희상 군은 “처음에는 어떻게,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솔직히 지도교사로 왔지만, 우리가 누굴 가르치거나 전도할 만큼 신앙이 깊지 않다. 부족한 만큼 기도하고, 준비해야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진심으로 느꼈다. 주님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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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아낌없는 헌신은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었다. 고남교회 신영랑 목사는 “누군가를 가르친다거나 자기 시간을 쪼개 봉사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입장과 신앙의 정도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더욱 주님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권경숙 집사는 “대원들이 모두 의젓하고 훌륭하다”며 “대학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에게 지금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 것이다. 그런데, 그 중요한 순간에 복음전도를 삶의 1순위에 놓고 이곳에 온 학생들이 대견하다. 인생의 참다운 목적과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지도를 맡은 윤성원 교사는 “이번 기간 동안 식사와 수송, 간식, 숙소 등 대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여러모로 지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신영랑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셨기에 성공적으로 전도회를 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수고가 아닌,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다. 모쪼록 이번 활동이 고남교회 학생회의 마중물 역할을 하길 바란다. 오늘의 만남이 장차 우리가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계속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안식일, 대원들은 일주일동안 활동했던 장면을 담아 동영상으로 만들어 은혜를 나눴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이들이 흘린 땀방울과 수고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 학생회 회원들과 한데 어우러져 찬양했다. 그동안 서로 얼마나 깊은 정이 들었을지 느껴졌다. 이날도 뉴스에선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들에겐 훗날 2018년 여름을 추억할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생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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