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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종교간 대화 필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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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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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타미 대통령은 교황에 서한도
“종교간 대화와 상호 이해의 정신이 필요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최근 산 이제디오 공동체가 ‘민족과 종교’라는 주제로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연 세계 종교지도자회의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세계 400여명의 종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9.11 테러사태 이후 전개되고 있는 ‘종교와 문화’에 관한 화두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이번 세계 종교지도자회의에서 교황은 “서로 다른 종교 신자들간의 새로운 형태의 모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하고 “종교인들간의 모임은 결코 상호 적대감이나 반감을 갖지 말고 건설적인 대화를 추구하려는 자세로 이뤄져야 하며, 상대주의나 냉소주의 없이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6년 아시시에서 열린 첫 종교 지도자회의 참석 당시를 상기시킨 교황은 “우리 시대에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정신을 실제로 살아가려는 노력”이라며 “이번 모임이 지중해 연안 전체에 새로운 빛의 등잔을 비출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 “특별히 중동 성지의 분쟁 문제가 해결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또다른 성격의 종교 지도자모임에서 “어둠은 무기로 사라지지 않는다”며 “우리 시대의 어둠은 오직 등잔을 비춤으로써 밝힐 수 있다”고 의미를 던진바 있다.

한편,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지난 6일(금)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 ‘종교간 대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란 국영 TV의 보도에 따르면 하타미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현재 상황 속에서 종교와 문명간의 대화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며 “이란과 교황청은 상호 안정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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