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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의 의미 일깨운 어느 ‘老將’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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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1.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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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목사 ... 목소리엔 교회를 향한 애끓는 심정 절절
김영수 목사는 “총회는 현안 연구와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해 세우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중한합회 제38회 총회 경영위원회에는 ‘남양주 왕숙지구 제3기 신도시에 교회 개척 및 특별사업 다각 추진’ 등 3개의 안건이 상정됐다.

그 중 공개토론을 거쳐 2개의 안건이 채택됐다.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시의적절하고 귀를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는 제안이었다.

특히 합회 총회문화개선연구위원회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제안한 ‘영적 성장에 기초한 선교동력이 회복된 성도와 교회’ ‘영성과 포용성을 겸비한 목회자’ ‘일선 교회 중심의 합회행정 정립’ 등의 안건은 눈길을 끌었다.

제안에는 미래비전을 찾고, 총체적 변화를 모색하려는 합회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총회문화개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한 안영철 목사(동두천교회)는 이에 대해 장시간 배경설명을 했다.

객석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발언을 청취한 김영수 목사(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는 “정말 좋은 제안”이라며 “언제부터인지 우리 총회가 사람을 뽑는 자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앞으로 맞이할 회기에 대한 비전도 없이 사람만 뽑는 총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총회는 사람을 선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많은 현안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논의하고,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해 세우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능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방향은 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제안이 이뤄졌다는 건 참으로 고무적이다. 우리 다함께 선교동력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노장’의 따끔한 일침은 총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어서 큰 공감을 샀다. 그의 음성에 교회를 향한 애끓는 심정이 절절하게 녹아있었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총회에서는 가급적 박수를 치지 않는다. 그만큼 대표들의 지지가 공개적으로 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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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목사는 “사랑은 받아야 나눌 수 있다. 인턴 전도사들이 목회에 나오면 성도들이 많이 사랑해 주시길 부탁한다. 행정은 사람을 귀히 여기는 것이어야 한다. 교회의 미래는 젊은 목회자들에게 있다. 젊은 목회자들이 언제든지 선배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 한다. 뛰어난 후배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회 대표들이 그 일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야 (선거)경쟁도 없다. 합회장이 되는 것보다 지역교회 목회가 더욱 영예롭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일선에서 성도들을 사랑하고 교회를 일으키는 목회자를 존경하고 인정하는 풍토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발언을 마치며 “기독교의 특징은 은혜다. 그리스도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는 아무데도 쓸모없는 사람이다. 세상의 사업은 바벨탑을 세우는 것이다. 온통 부동산에 관심이 가있다. 우리도 좋은 건물을 많이 갖고 있고, 건물에 돈을 많이 쓴다. 그러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다. 사람에게 시간과 돈을 쓰면 교회가 이렇게 힘없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이영화 장로(의정부 민락교회)는 “총회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각 교회로 돌아가 선교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새 회기에는 평신도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자원을 아끼지 않고 헌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평신도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줘야 한다. 그렇게만 하면 얼마든지 부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목양일념으로 묵묵히 교회를 섬겨온 한 중진 목회자의 일갈이 총회의 성숙한 운영과 인재양성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내년부터 줄줄이 이어질 다른 합회와 연합회 총회도 곱씹어볼만한 내용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안산에서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해 봉사했던 김영수 목사는 오는 2월 평생 사역의 짐을 내려놓고 은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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