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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0년 전 인연이 꾸민 어느 목회자의 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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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6.02.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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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교회 황의선 목사 은퇴하던 날 ... 첫 임지 학생반이 음악순서로 축하
충청합회장 허창수 목사가 30여년의 목회인생을 마치고 은퇴하는 황의선 목사를 끌어안으며 축하하고 있다.
지난 6일 안식일 오전 충청합회 신창교회.

앞자리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반백의 촌로와 중년여성이 앉아있는 모습은 여느 시골교회와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안식일엔 70여명의 성도 중 절반 가까이가 젊은이여서 생기가 넘쳤다.

이날은 30여년의 목회인생을 끝내고 은퇴하는 황의선 목사의 퇴임찬하예배로 진행됐다. 안식일학교에서는 이 교회와 그간 황 목사가 사역했던 교회에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음악순서를 준비해 감사의 시간을 꾸몄다.

먼저 박슬기 양이 단에 올라 독창으로 ‘주 너를 지키리’를 찬양했다. 이어 고예진, 고예린 자매가 바이올린과 첼로로 ‘내 인생 여정 끝내어’ ‘하나님의 은혜’ 등의 곡을 연주해 감동을 선사했다.  

신창교회 출신이자 합회 보건구호부장 금은동 목사는 색소폰으로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불렀고, 그의 누나 금은영 집사는 크로마하프와 아코디언으로 ‘이 작은 나의 꿈이’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등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자매인 전기쁨 양과 전사랑 양은 직접 작사작곡한 ‘오 예수님 내 맘에 들어오신 후’를 화음을 맞춰 듀엣으로 불렀다. 이제 겨우 플루트를 배운지 1년 남짓 되었다는 백유정 어린이는 ‘You raise me up’을 플루트로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신창교회 여집사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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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금산교회 학생회 출신이 준비한 순서였다. 금산교회는 황의선 목사가 처음 목회를 시작했던 곳. 당시 약 80명에 이르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매주 안식일이면 교회에 모여 말씀을 연구하고, 청년활동을 했다. 그중 목회자가 4명이나 배출됐고, 적잖은 수의 평신도들이 각 지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선교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들은 학창 시절 즐겨 불렀다는 ‘이 믿음 더욱 굳세라’를 입술에 담았다. 빼어난 실력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더 진한 감동이 전해졌다. 수줍음 많던 갈래머리 여고생과 여드름투성이 까까머리 남학생의 모습은 온데 간데 사라졌지만, 마음만큼은 그때와 다르지 않은 듯했다. 노래하는 엄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자녀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특히 색소폰연주자로 활동하는 김수동 씨는 ‘실로암’ ‘목마른 사슴’ 등의 곡을 연주하며 옛일을 회상했다. 김 씨는 “지금은 비록 생업에 쫓겨 교회에 나가지 못하지만, 여전히 마음에는 황의선 목사님께 받았던 사랑과 가르침이 남아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찬양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뜻 깊은 자리를 갖게 해준 친구들과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두 딸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고윤호 목사는 “과거 학생반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예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목사님과 함께 했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하다. 후배 목회자로서 그동안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퇴임예배를 본 것 같아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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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설교예배에서 황의선 목사는 사도 바울의 생애를 되짚은 고별설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다’는 고린도전서 15장10절 말씀이 그의 고백이었다.  

“바울이 전도하려 가면 그를 뜨겁게 환영하고 영접하는 무리가 있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반대하고, 대적하고 심지어 죽이려고 덤벼드는 무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엇갈린 반응에서도 사도 바울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믿음에 거해야 합니다. 혹여나 환란을 겪더라도 낙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 부탁드리는 삶을 사십시오“

황의선 목사는 35년의 사역기간 동안 금산교회를 시작으로 부여, 청주중앙, 가수원, 대전중리동, 대전삼육중학교, 양촌, 직산중앙교회 등에서 시무했다. 그리고 마지막 임지였던 신창교회에서 성도들의 진심어린 축하 속에 목양의 짐을 내려놓았다.

특히 정형화된 퇴임예배의 틀을 깨고, 자신이 과거 사역했던 교회의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는 모습은 매우 신선하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    

한편, 충청합회에서는 올해 황의선 목사 외에도 강희관 목사와 김석곤 목사, 이광제 목사, 홍명희 목사 등이 은퇴한다. 강희관 목사와 김석곤 목사, 이광제 목사는 이달 20일 각각 대소교회, 삼성교회, 청주새하늘교회에서 퇴임예배를 가지며, 홍명희 목사는 오는 6월 4일 구례리전원교회에서 사역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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