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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한 물가] 소그룹 위한 공간 이천 ‘꿀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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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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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선교 베이스’ 목표로 조성 ... 남녀노소 누구라도 부담 없이
이천 ‘꿀벌의 정원’은 소그룹 특화 플레이스를 테마로 꾸몄다. 설립자 여운만 장로는 이곳이 ‘도시선교의 베이스캠프’가 되길 꿈꾼다.
오솔길 같은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니 예닐곱 명의 ‘참가자’들이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고 있다. 누군가는 오이를 뚝 따 그 자리에서 한입 크게 베어 문다. 아삭한 식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그런데 모두 맨발이다. 생각지도 못한 모습에 깜짝 놀라 인사보다 “괜찮냐”고 먼저 물었다. 모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빙그레 웃는다. 보드라운 흙의 촉감이 전신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라며 “이런 게 바로 힐링 아니겠냐”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마당에는 고추와 오이 외에도 향긋한 깻잎이며 상추며 온갖 채소들로 가득하다. 손바닥 길이만한 작두콩은 절로 시선을 멈추게 하고, 우산을 들고 있는 듯한 토란이나 철지난 수박도 반갑다. 마치 어렸을 때 외할머니댁 텃밭에 와 있는 듯하다. 그 주변으로는 알록달록 꽃천지다. 한 켠의 생태연못에는 붕어와 남생이가 사이좋게 어울려 논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거실에는 진수성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노각무침, 고구마묵, 두릅절임, 김치그라탕 등 어느 것부터 젓가락이 가야할지 모를 만큼 푸짐하다. 직접 재배한 천연유기농 채소로 손수 만든 건강식이다. 여기저기서 연신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칭찬 일색이다.

“너~무~ 맛있네요” “보통 솜씨가 아니야”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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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림욕, 쑥 족욕, 농작물 체험 등 프로그램 풍성 ... “하루가 모자라”
경기 이천시 대월면에 자리한 ‘꿀벌의 정원’ 풍경이다. 여운만 장로(삼육요양원교회)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건물과 부대시설을 가꾸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한때 양봉업을 했던 여 장로의 경험과 깨달음에서 ‘꿀벌의 정원’이란 이름을 지었다. 그는 “꿀벌을 살펴보면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다. 꿀은 복음, 꿀벌은 일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지런히 꿀을 실어 나르는 꿀벌처럼 살아간다면 예수님께서 조금은 더 빨리 오시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여 장로는 이곳을 ‘도시선교의 베이스캠프’라고 자부한다. 소그룹 특화 플레이스를 테마로 꾸몄다. 그 자신이 마포교회에서 오랫동안 구역예배 교사로 봉사하면서 느낀 아쉬움을 이런 공간으로 조성했다. 지역교회의 소그룹이 언제든 찾아와 친교와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되길 꿈꾼다.

“시골생활 붐이 한창이던 1996년 땅을 매입했어요. 주말농장으로 이용하다 소그룹이 활성화되면서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소그룹은 마지막 시대, 진리 교회가 해야 할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는 개인적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그룹 자체는 다양화된 반면, 딱히 갈만한 곳이 없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하나님께 빚진 심정으로 이 동산을 만들었습니다”

전체 규모는 1700평. 넓어서 부담스럽지도, 좁아서 답답하지도 않은 알맞은 면적이다. 여기에 숙박이 가능한 집이 2채 들어서 있다. 방이 8칸 마련돼 있어 30명 정도의 인원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방은 모두 온돌을 깔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설계했다. 인위적인 인공미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친화적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액정설비도 갖춰 회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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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코스는 식대만, 숙박은 1박3식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식사는 1끼에 7000원, 숙박은 1인당 7000원을 받는다. 이 비용만 내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준비해 와도 되고, 이곳에서 진행하는 순서에 따라 참여해도 된다. 기본적으로 ‘삼림욕’ ‘족욕’ ‘농작물’ 체험 등 소그룹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상시 제공한다. 여 장로는 “그냥 몸만 오시면 된다”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는 삼림욕은 정원 뒤편 해룡산에서 즐긴다. 해발 200m에 불과해 어린아이라도 정상까지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다. 30분부터 2시간까지 여러 가지 산행 코스를 개발했다. 이천시가 정비한 등산로 외에도 여 장로가 개척한 산책로는 맨발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매끄럽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조용히 묵상하며 한가로이 거닐 수 있다. 토끼며 다람쥐며 숲속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딱따구리도 볼 수 있다.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느낌은 말로 쉽게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여 장로는 “근래 사회적으로 걷기운동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그 진수는 맨발로 걷는 거다.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몇 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청정지역에서 맨발산행을 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농작물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고구마, 감자, 호박, 피망, 토란, 땅콩, 깨, 참외, 수박, 토마토, 옥수수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작물이 기다리고 있다. 직접 수확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재미도 더할 나위 없다. 대접하기를 좋아하고 솜씨 좋기로 유명한 아내 오명희 집사가 차리는 시골밥상이 근사하다.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이 쑥쑥 되살아나는 것 같다.

꿀벌의 정원이 자랑하는 ‘핫템’은 쑥 족욕이다. 지난봄 여 장로가 미리 베어 잘 말린 쑥을 팔팔 끓여 사용한다. 온수와 냉수를 번갈아 가며 족욕기에 가만히 발을 담그고 있으면 어느새 묵은 피로가 싹 가시고, 땀이 후끈 배어나온다. 원두막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두 달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많은 사람의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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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입지도 장점이다. 동중한·서중한·충청합회 지역에선 어느 곳에서든 1시간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알음알음 입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소그룹 나들이 외에도 안식일 오후 천연계 활동이나 일몰예배, 기도회, 침례식, 제직회의, 청년회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모임을 열고 간다.  

여 장로는 이곳이 재림성도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복음전파를 위해 말씀을 나눌 수 있는 동산이 되길 소망한다. 언제든 따뜻하게 환영하고, 누구라도 기도하며 찬양하는 곳이 되길 원한다. 하나님께서 천연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힘입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실 재림교회는 풍부한 메시지에 비해 여가문화가 빈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어린이부터 노년까지 전 세대가 부담 없이 찾아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꾸몄습니다. 두세 교회가 만나 친교를 나누며 선교정보를 교류할 수도 있고, 구도자들에게 재림신앙과 건강식을 소개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분 좋게 다녀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꿀벌의 정원은 앞으로 추운 겨울에도 화초나 다육식물을 볼 수 있도록 온실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자갈길을 겸한 삼림욕장과 등산로를 더 만들어 패스파인더 탐험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가까이에 이천설봉온천이 소재해 있어 온천관광을 겸해 다녀갈 수도 있다. 할인권도 제공한다. 세종대왕릉과 도자기집성촌, 농업박물관, 덕평공룡수목원, 화담숲 등의 유명 관광지가 있어 자녀들의 역사기행이나 체험여행을 연계해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주소는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대흥리 418-1번지. 다만, 아직 간판이 없어 그 주변에 가 전화를 해야 한다는 게 좀 불편하다. 예약 및 문의는 ☎ 010-5267-7476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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