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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복음의 일출이 뜨는 곳’ 울릉도 모시개주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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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4.1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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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형 다목적 공간 갖춘 ‘열린 교회’ ... 누구에게나 쉼과 위로를
모시개주민교회는 울릉도에서 두 번째 번화가라는 저동항에서 약 500m 거리의 언덕마을에 있다.
2017년 3월. 임상훈 장로가 당시 울릉사랑교회의 책임자로 부임했을 때, 그의 눈에 제일 먼저 비친 건 구도자를 초청하기도 어려울 만큼 낙후한 시설이었다. 교회 내외부의 건축물 관리가 매우 불량했다.

주민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경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열악하고 낡은 공간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보수해야 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한 이웃들을 교회로 초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교회는 상가형태의 2층 슬래브로 지은 건물. 울릉도에서 두 번째 번화가라는 저동항에서 약 500m 거리의 언덕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골조는 튼튼하지만 산비탈을 의지하여 지은데다 오랫동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누수와 곰팡이가 심했다. 당장 방수공사와 함께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했다.

고맙게도 영남합회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지역교회와 성도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줬다. 소식을 듣고 마음을 다해 격려하는 손길이 곳곳에서 답지했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후원한 이도 있다. 외진 섬마을이다 보니 여러 가지 부족한 게 많았는데, 하나님은 때를 따라 필요를 채우시고, 사람을 보내주셔다.

그즈음 밀알건축선교봉사단과 연락이 닿아 큰 도움을 받았다. 20여명의 단원들은 불편한 상황에서도 10여일을 머물며 철거와 공사로 구슬땀을 흘렸다. 자재를 뱃길로 수송해야 했기에 운송료와 숙식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단원들의 배려로 새 단장할 수 있었다.

임 장로는 누구라도 부담 없이 찾아와 쉼과 위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카페를 생각했다. 이전에 <교회지남>에서 카페 교회에 관한 기사를 읽은 게 기억났다. 이번에는 춘천강남하늘교회 느헤미야선교단이 기꺼이 팔을 걷었다. 예배공간과 부대시설을 보수하고 정비했다.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언제든 편하게 와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교회의 구조는 그렇게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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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미로 교회 간판도 ‘모시개주민교회’로 바꿔 달았다. 모시개는 예로부터 모시가 많이 나는 마을이어서 붙은 이곳의 지역명. ‘달빛’이라는 이름의 카페와 울릉도역사관도 함께 꾸몄다. 그동안 예배실과 창고로 사용했던 약 40평 규모의 1층 본당은 다목적 예배실로 개수했다. 사택과 손님방으로 쓰던 45평 크기의 2층은 시대와 문화에 어울리도록 수리해 게스트룸으로 조성했다.

임 장로는 공사를 하며 ‘열린 교회’를 지향했다. 어떤 선교사업을 하더라도, 누가 오더라도 마음이 끌리는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화했다. 전국 재림성도들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해 울릉도 선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사람들은 “문턱을 낮춘 21세기형 교회”라고 했다.  

환경이 갖춰지자 전도에도 힘이 붙었다. 지난해 3월에는 에바다전도단이 건강세미나와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연인원 180명이 교회를 다녀갔다. 8월 말과 11월에도 봉사대가 파송돼 선교의 기초를 다졌다. 이번 SNS 전도단에 이어 오는 5월에는 영남합회 여성전도단의 활동이 예정돼 있다.

임상훈 장로는 “과거 약 70년 동안 ‘선교 공백기’가 있었다. 그사이 울릉도는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활동이 왕성했다. 이 같은 황금기에 선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건 현재의 우리에게 매우 뼈아픈 교훈을 준다. 하지만 그건 과거의 책임이 아닌, 이 시대의 책임이다. 귀중한 시기를 놓친 만큼 수고는 당연히 더 커야 할 것이다. 당면한 여러 문제가 있지만, 최선을 다해 사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에서 일출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곳, 울릉도에 다시 복음의 태양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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