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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교회 노지현 자매의 해외선교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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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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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땅, 캄보디아에서 희망의 문을 두드리다
복음의 씨앗을 상처와 분열의 땅에 파종하고 돌아온 돈암동교회 노지현 자매가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함께 했다. 사진기자 이원기
서중한합회 돈암동교회(담임목사 최영규) 청년들은 지난 6월 28일부터 보름동안 캄보디아 해외전도활동을 다녀왔다.

상처와 분열의 땅에서 발견한 희망. 복음의 씨앗을 파종하고 돌아온 청년들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노지현 자매의 체험기로 함께 밟아본다. -편집자 주-

6월 29일 새벽.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캄보디아행 장거리 버스에 올랐다. 12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씨엠립. 태국 국경과 그리 멀지 않은 이곳은 한 때 풍요와 융성의 역사를 지닌 곳이었으나, 지금은 슬픔이 고인 땅이다.

불현듯 우린 이들에게 희망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힘닿는 데까지 봉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이 땅에 평온과 영생의 소망이 일깨워 지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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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부터 시작된 여름성경학교엔 어린아이보다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들이 모여 들었다. 처음 대하는 얼굴이지만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기간이었다.

고난과 아픈 상처를 지녔지만, 해맑은 모습으로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우리도 그간 열심히 준비해 온 노래와 수공, 성경이야기를 들려주며 우정을 쌓았다.

현지에서의 사정이 변해 일행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선교사 부부가 세운 교회로 장소를 옮겨 성경학교를 진행하게 되었다. 고아원과 학교, 오갈 데 없는 많은 이들이 살고 있었다.

“쏘스데이” 두 손을 모아 약간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이곳의 전통인사법으로 이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환한 미소가 어느덧 그들의 입가에 번졌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그들과 하나가 되어 성경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하나라도 빠짐없이 이해하기 위해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배운 노래와 율동을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인형극은 단연 인기였다.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신기한 듯 자꾸 앞으로 몰려나와 인형극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이들이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과 은혜를 발견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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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캄보디아의 젖줄 역할을 하는 톤네삽 호수를 지나 또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피곤함이 몰려오고 어느덧 하나둘씩 환자도 늘어났지만, 대원들은 서로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마치 각각의 조각들이 만나 결국엔 아름다운 형상을 빚어내는 모자이크 같았다.

한글학교에서는 이들이 생활에 필요한 말이나 궁금한 내용을 소리나는 대로 적어 알려주었다. 대원들도 캄보디아 말을 배우며 어설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닭싸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한국의 게임을 즐기며 이들과 더욱 두터운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어느덧 성경학교 마지막 날, 그동안의 시간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갔다. 우린 가져간 물품과 약품을 전달하고,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모두는 작별의 아쉬움을 나누며, 희망의 등불이 되어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했다. 100여 년 전 우리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들도 하나님을 발견하고, 또 전파하는 선교자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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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박16일의 캄보디아 선교활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몰려오는 피로와 고단함 속에서도 자꾸만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잠겨진 문이 한 번 두드려서 열리지 않는다고 돌아서서는 안된다. 오랜 시간 동안 큰소리로 문을 두드리다 보면 누군가 단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어 줄 것이다.

이것처럼 우린 캄보디아에 있는 어린이와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우리나라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큰소리로 그리고 꾸준히 희망을 안고 희망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베풀어 본 사람은 안다. 그 사소한 도움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를.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행복 중에서 가장 큰 행복이 바로 은혜로운 자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불쌍하다는 생각이나 동정심에서 그들을 돕는 것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줄때 최상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우린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2월에 또다른 선교를 준비 중이다. 쉽지 않은 일들이지만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주님의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은혜로운 시간들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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